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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완치 후 탈모, 건망증 등 새로운 병
미국 유럽에선 ‘코로나 후유증’ 87%가 겪기도
신종 코로나 위험성 증명..”후각이상, 피로 나타나”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0.8.23/뉴스1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0.8.23/뉴스1

대구시에 거주하는 김정순(가명ㆍ60)씨는 지난 3월 몸살 증세를 느끼던 중 갑자기 온몸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 병원으로 달려갔다. 검진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비교적 경증을 보인 김씨는 확진 후 1주일간 집에서 약물치료를 받았고, 이후 병원으로 격리되면서 총 42일간 치료 후 완치됐다. 중환자실에 가지 않았고, 호흡기치료도 받지 않았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이었다. 완치 후 김씨의 진짜 고통이 시작된 것이다. “다 나은 줄 알았습니다. 한번 걸린 사람은 면역이 생겨 아프지 않다는 말만 믿었죠. 그런데 퇴원하면서 새로운 병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파워볼

김씨의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기 시작한 건 퇴원 후 며칠 지나지 않아서였다. 처음에는 스트레스가 심해서라고 생각했다. 두 달이 지나 탈모는 다행히 회복되는 듯했다. 그러나 곧바로 김씨에겐 당뇨가 찾아왔다. 공복혈당수치가 389까지 치솟았다. 병원에서도 갑작스러운 당뇨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 여름을 보내던 중 김씨에겐 새로운 진단이 내려졌다. 만성피로와 고지혈증. 이 모든 병증은 신종 코로나의 후유증일까.

김씨처럼 신종 코로나 완치 판정 이후에 새로운 병증이 확인되는 사례가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의료계는 신종 코로나가 염증을 유발하는 만큼 각종 장기의 손상이 완치 후에 발현할 수 있다는 정도만 동의할 뿐, 이른바 ‘신종 코로나 후유증’의 실체를 확실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2차 대유행으로 23일까지 불과 1주일 새 누적 확진자(1만7,399명)의 8분의 1에 달하는 2,081명이 새로 확진될 만큼 확산세가 빠른 가운데, 정체를 알 수 없는 후유증 사례가 잇따라 들려오면서 국민 불안은 더욱 치솟고 있다.

신종 코로나의 후유증에 대해서는 그나마 해외에서 진행된 연구를 통해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미국ㆍ유럽 등에서 단기간에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관련 사례도 많아 국내 연구보다 실적이 먼저 나타나고 있어서다. 지난달 초 이탈리아의 아고스티노 게멜리 대학병원 의료진이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에서 회복된 143명의 중증환자를 연구한 결과 87.4%가 최소 1개 이상의 지속적인 후유증을 겪었다. 피로감(53.1%), 호흡곤란(43.4%), 관절 통증(27.3%) 흉통(21.7%) 등이 주요 증상이었으며, 후각ㆍ미각이상, 비염, 두통, 현기증, 설사 등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를 심하게 앓지 않아도 후유증이 남는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경증ㆍ무증상 상태로 회복한 274명을 설문한 결과 35%가 미열ㆍ피로ㆍ호흡곤란ㆍ기억력 감퇴ㆍ수면장애 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국내는 상대적으로 확진자 수가 적어 아직 의료계나 정부가 파악하는 후유증 환자가 많지 않고, 관련 연구도 드물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현재(21일)까지 신종 코로나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 사례가 (공식적으로)보고된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발병 후 후유증 나타나는 이유
신종 코로나 발병 후 후유증 나타나는 이유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증환자 중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회 위원장)는 “신종 코로나는 혈관염을 일으켜서 폐는 물론 심장, 콩팥, 뇌혈관, 소화기 등 혈관이 있는 다양한 장기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관을 통한 염증이 폐섬유화, 뇌손상, 심근염 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 교수는 “혈관염은 나이에 상관없이 발생하며 주로 중환자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15%정도의 환자들에 이 같은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파워볼사이트

경증환자였다고 해서 후유증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니다. 지난 4월 확진된 유모(34)씨는 한 달여 만에 격리 해제됐지만, “지금도 숨이 가쁘고 가슴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평소 건강한 편이었고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도 두통ㆍ발열 정도만 겪었는데, 회복 후에는 몸이 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경증환자 대부분이 특별한 증상 없이 좋아지지만 이중 소수에게 (신종 코로나 증상인) 후각이상이 남아있거나 피로감을 느끼고, 뭔가를 깜빡 잊는 등 증상을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완치자들이 호소하는 정신적 후유증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많은 완치자가 우울증 같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호소한다”며 “바이러스의 직접적 후유증이라고 볼 순 없지만 깊게 살펴보고 상담을 제공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완치자 63명의 정신건강을 연구한 결과, 54%가 완치 1년 후에도 한 가지 이상의 정신건강 문제를 겪었고, 40%가량은 PTSD를 경험했다.

신종 코로나로 예상되는 후유증이 다양한 만큼 격리 해제자들의 건강상태를 추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부 차원의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 병원이 개별적으로 환자 예후를 조사할 뿐이다. 이는 정부의 방역 초점이 감염예방에 있는데다, 환자 표본이 적고 추적이 힘들어서이기도 하다. 한 의학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조사하고 있지만 주된 표본이 신천지 관련 환자들인데다, 퇴원 후 실제 주소지가 아닌 곳으로 간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연구센터는 이달 초부터 ‘코로나19 다기관 코호트 구축을 통한 환자의 단기 및 장기 합병증 등 임상평가’를 연구과제로 발주해 국내 15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거친 환자를 대상으로 후유증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최원석 교수는 “현재 중증 신종 코로나 환자에 대해서는 치료방안도 많지 않고, 합병증이 남지 않는 방법도 아직 잘 모른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후유증을 연구하되, 실체를 이해하기 전까지는 신종 코로나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고 말했다.

세종=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대구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인터뷰] 공공영역 외국어 개선활동 펼치는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 “언어는 인권”

[박초롱, 이희훈 기자]

어느 때보다 글이 넘치는 시대다.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으로 뉴스를 읽고, 출근에서 메일링 서비스로 받은 글을 본다. 글을 상품처럼 배송해주는 플랫폼은 계속 생겨나고, 한 해에 나오는 책의 총 출간 권수도 기록적이다. 정말 우리는 언어와 가까워진 걸까?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다. 언어에 따라 사고가 확장되고, 단어에 따라 생각하는 게 달라지며,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대화의 분위기도 바뀐다. 국어운동을 하는 시민단체 ‘한글문화연대’에서 국어를 잘 가꾸고 다듬어 쓰자고 주장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7월 말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사무실 벽에는 ‘언어는 인권이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파워볼게임

▲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
ⓒ 이희훈

‘배리어프리’ 대신 ‘무장벽 시설’

– 한글문화연대는 ‘언어는 인권이다’라는 말을 자주 하시는데요. 그 말에 담긴 철학이 궁금합니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드신 이유가 백성들이 제 뜻을 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잖아요. 지금으로 생각하면 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해주고 싶으셨던 거죠. 언어는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서서 국민의 알 권리를 뒷받침해주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나라에서 쓰는 언어, 언론에서 쓰는 언어들 중에 어려운 말이 많습니다. 대개 외국어인데요. 그런 언어 때문에 국민이 알 권리를 침해당합니다.

예를 들면 장애인을 위한 시설인데 영어로 배리어프리(Barrier-Free)라고 한단 말이죠? 장애인은 아무래도 비장애인보다 외국어를 배우는 게 오래 걸리고 기회도 적습니다. 그런데 ‘무장벽 시설’이라는 말을 영어로 쓰면 되겠습니까? 정부에서 쓰는 말은 생활 대부분을 좌우해요. 언어를 어렵게 하면 국민의 정치 참여도 어려워집니다.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 수단이니까 영어도 괜찮다, 이렇게만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언어 안에 권리와 의무가 녹아 있으니까요.”

– 정부의 언어가 부적절했던 사례를 들자면?”저희 한글문화연대가 ‘스크린도어’라는 말을 ‘안전문’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스크린도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사고는 그렇게 나는 겁니다. 예전에 구의역에서 안전문 수리하던 비정규직 직원이 죽었잖아요. 그런 말을 ‘스크린 도어 수리하던 김군이 죽었다’가 아니라 ‘안전문을 수리하던 김군이 안전문의 문제점 때문에 죽었다’고 하는 게 문제의 심각성을 더 드러내거든요.”

▲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
ⓒ 이희훈

이외에도 한글문화연대의 요청으로 지하철 역에 있는 ‘자동제세동기’라는 장비 이름도 ‘자동심장충격기’로 바뀌었다. 

– 한글문화연대는 또 어떤 활동을 하나요?

“한글문화연대는 국어운동을 하는 거의 유일한 시민단체인데요. 국어를 잘 가꾸고 잘 다듬어 쓰자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였어요. 특히 공공언어 분야의 외국어 남용에 맞서서 개선활동을 하고 있어요.저희가 하는 활동 중에 ‘우리말가꿈이’라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를 키우는 게 있어요. 그들이 최근에는 ‘Kiss & Ride(키스 앤 라이드)’라는 말을 바꾸라고 정부에 요청했는데요, 그 말이 ‘임시정차구역’이라는 뜻이래요. 용인시 동천역, 수원 광교 중앙역, 여주 세종대왕릉 앞에도 그런 안내판이 있었어요. 우리말가꿈이 대학생들과 저희가 요청해서 지금은 바뀌었죠.”

▲  세종대왕릉역 ‘키스&라이드’ 표지판 수정 전과 후. 영문 ‘키스&라이드’에서 쉬운 우리말인 ‘임시정차구역’으로 바뀌었다.
ⓒ 한글문화연대
▲  세종대왕릉역 ‘키스&라이드’ 표지판 수정 전과 후. 영문 ‘키스&라이드’에서 쉬운 우리말인 ‘임시정차구역’으로 바뀌었다.
ⓒ 한글문화연대

– 우리말 운동이 사회운동이기도 한 것 같네요.

“생활 속에 민주주의 운동이라 생각할 수도 있어요. 언어를 지킨다는 게 문화를 지키는 것과 연관이 있어요. 언어를 지킨다고 해서 사투리 쓰지 말자, 맞춤법 지키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쓸데없이 외국어 쓰지 말고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생각입니다. 물론 외국어를 써야 할 때는 써야죠. 그걸 뭐라 할 수는 없어요. 핵심은, 공공영역에서는 한국인이라면 한국의 공용어인 한국어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표준어, 맞춤법 이런 거에 너무 집착해요. 국가가 정해주는 표준만 가지고 생활하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국가가 언어 문제에 대해 표준 정하고 규범 정하고 이것저것 다 관여하게 됩니다. 민간인들이 만드는 말, 학계나 각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만드는 말도 인정해줘야 해요. 사람들이 쓰다 보면 사전에 올라가는 거죠. 우리는 그런 점에서 창의력과 재주가 부족해요. 우리말을 만드는 재주요. 그러니 그냥 외국어를 가져다 쓰는 거죠. 어린애들이 말 만드는 거 가지고 칭찬은 못해줄망정 소통이 안 된다고 하고 욕할 일이 아니랍니다.”

이건범 대표는 의외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말들을 칭찬해주고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모든 새로운 말들이 다 칭찬받아야 마땅할 언어는 아닌 경우도 있다.“가부장적인 가족 호칭, 맨 마지막에 바뀔 듯”

▲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
ⓒ 이희훈

– 때로는 우리말을 그대로 쓰면 정치적으로 옳지 않은 단어를 쓰게 되기 때문에 영어를 쓰는 경우도 있는 듯해요. 성소수자나 젠더 이슈, 가족 관계를 일컫는 호칭 문제에서 그런 면이 있죠.

“그렇죠. 그런데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인 사회를 오랫동안 살아와서 바꾸기 힘들어요. 양가가 평등하게 바꿔야겠지만요, 이제까지 여성들 사이에 위계 서열 같은 것도 남성 위주로 정해졌잖아요. 자기보다 열 살 아래인 동서도 윗동서니까 형님이라고 해야 하고요. 고쳐야죠. 그런데 가족들이 자주 만나지 않기 때문에 힘들죠.

(그런 건 정부에서 해주면 되지 않을까요?) 쉽지 않아요. 정부에서 대안어를 제시해줄 수는 있겠지만 가족들이 자주 만나지 않기 때문에 호칭을 바꾸기가 쉽지 않죠. 제일 마지막에 바뀌는 호칭일 것 같아요. 자주 만나는 관계, 직장 호칭 바꾸는 게 더 쉽죠. 직함을 아예 안 부르고 이름 부르는 회사도 요즘에는 많잖아요.”

– 한자어를 남용하지 말자는 주장도 하고 계신 걸로 압니다. 우리말을 가꾸는 일이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시각 장애인들의 한자어를 인식하기 어려운 점을 말씀해주셨는데요.

“한자를 모른다고 해서 낱말 뜻을 모르지는 않거든요. 한자의 훈을 알면 뜻이 잘 풀리는 말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필요가 없어요. 낱말이 의미를 획득한다는 게 꼭 한자를 풀어서 숨어 있는 뜻을 다 파악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예전에 공문서에 국한문을 혼용할 수 있게 해달라, 국어기본법 제14조 1항이 위헌이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운동을 한 분들이 있었는데요. 그 분들은 한자로 쓰지 않으면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많다고 주장해요. 그런데 그런 주장을 담은 문서에서조차 한자가 필요 없었어요. 제가 시각장애인이라 한자뿐만 아니라 한글도 읽을 수 없어서 그걸 몽땅 소리로 바꾸어 들었거든요. 소리에 한자가 어딨고 한글이 어디 있습니까? 그 소리만 듣고도 다 이해할 수 있었으니, 굳이 한자로 적지 않아도 사실은 그 뜻을 다 이해할 수 있는 셈이죠.

그리고 한자어에 뜻이 다 담겨있는 줄 아는데 한자 훈으로 설명할 수 없는 낱말이 훨씬 많아요. 예를 들어 ‘헌법(憲法)’은 ‘법 헌’에 ‘법 법’인지라 그저 동어반복이지 무슨 뜻을 설명해주지 못하거든요. ‘비난(非難)’은 ‘아닐 비’에 ‘어려울 난’인데, 이게 사람 욕하는 비난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그런 게 다 한자에 대해 잘못 알려진 미신이죠. 한자어들 가운데 구성 한자의 훈으로 낱말 의미를 설명할 수 있는 건 33% 남짓입니다.”

전 세계 사망자 80만 명

<앵커>

나라 밖에서는 좀 잠잠해지는 듯했던 유럽 여러 나라에서 계속해서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에 관광객들 받으려고 국경을 열었다가 병이 도지고 있는 겁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해변가입니다.

더위를 피해 바다로 나온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해수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현지 주민 : 사람들이 조심하지 않습니다. 밤에 나이트클럽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습니다.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소강상태를 보이던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봉쇄 조치 해제 이후 석 달여 만에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최근 일주일 사이에 세 배 이상 급증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독일에서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어서면서 넉 달 만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등 유럽 곳곳에서 수천 명씩의 신규 확진자들이 쏟아졌습니다.

지난 5월 유럽 각국의 봉쇄 조치가 해제된 가운데 여름 휴가철 동안 이동이 늘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겁니다.

인도에서도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7만 명대에 육박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3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누적 확진자가 600만 명에 육박해가는 미국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 참가자 :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가 취해온 모든 조치들은 우리를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천300만 명, 사망자는 8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누적 사망자의 경우 지난 6월 40만 명을 넘어선 지 불과 두 달 만에 두 배로 불어났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성병 옮게 해주면 치료제 대신 받아주겠다”며 범행..흉기로 위협도

딸 몰카에 성폭행까지…'인면수심' 친부 징역13년 확정 [연합뉴스TV 제공]
딸 몰카에 성폭행까지…’인면수심’ 친부 징역13년 확정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자신에게 성병을 옮겨주면 대신 치료 약을 받아 주겠다며 딸을 성폭행한 ‘인면수심’ 친부에게 징역 13년형이 확정됐다.

딸은 재판 과정에서 마음을 바꿔 아버지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재판부는 가족의 회유를 의심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 딸 위치 추적하고 자취방에 카메라 설치하기도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 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1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딸 B씨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A씨는 B씨가 성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네가 병원에 가면 사람 취급하지 않을 것이다. 아빠가 옮아서 치료 약을 찾은 다음에 치료를 해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한 무당이 (A씨와 B씨가) 2세대 전 끔찍이 사랑했던 연인 관계였다고 했다”는 이유를 대며 관계를 수차례 종용하기도 했다.

몰래카메라 <<연합뉴스TV 캡처>>
몰래카메라 <<연합뉴스TV 캡처>>

범행 과정에서 A씨가 가위나 칼로 자해를 시도하거나 B씨를 위협한 사실도 확인됐다. B씨의 자취방에 카메라를 설치해 사생활을 훔쳐보기도 했다.

B씨가 A씨의 연락을 받지 않으면 스마트폰에 미리 설치한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찾아오기도 했다는 주장도 B씨 측은 내놨다.

A씨 측은 딸의 성병 치료제를 찾기 위해 딸과 신체적인 접촉을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폭행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사 과정에서 A씨의 처벌 의사를 밝혔던 B씨는 1심 재판 과정에서 A씨의 선처를 요청하며 재판부에 탄원서와 처벌불원서를 수차례 제출하기도 했다.

성폭행 피해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성폭행 피해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법원 “여타 성범죄 비교 어려울 정도로 죄질 불량”

1심은 “여타의 성폭력 사건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죄질이 불량하다”며 A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기관 등에 5년간 취업제한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B씨의 피해 진술이 일관된 점, B씨에게 성적인 행동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A씨의 말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 등을 유죄 판단 근거로 들었다.

B씨의 탄원서와 처벌불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가 범행에 대한 반성 없이 B씨를 회유하는 시도만 계속하는 상황에 비춰 B씨의 처벌불원 의사를 진심으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는 B씨의 의사번복에 대해 “A씨의 부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던 B씨 모친 증언 태도 등에 비춰 A씨의 처벌로 가정에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한 것으로 인한 고립감과 죄책감을 B씨가 이기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형 집행이 끝난 뒤에도 성폭력 범죄를 범할 위험성이 크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청구는 기각했다.

미성년자일 때도 A씨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는 B씨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피해 시기 등에 대한 진술이 일관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전자발찌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전자발찌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 재판부, 딸 탄원서 받아들이지 않아…가족 회유 영향 의심

2심은 1심 판단을 대부분 그대로 인정했지만 A씨가 과거 성범죄 전과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함께 명령했다.

A씨 측은 항소심에서 B씨가 모친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가 “모두 거짓말이었다”라고 부인한 점 등을 들어 무죄를 주장했다. B씨는 재판 과정에서 모친에게 거짓말이라고 한 것은 A씨의 강요에 따른 ‘거짓말’이었다며 A씨 측에 맞섰다.

재판부는 “‘마땅히 그런 반응을 보여야만 하는 피해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할 수 없다”며 A씨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친족 간 성폭행이라는 범행의 특성상 피해자가 가족 등 주변의 회유에 흔들릴 수 있다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제가 피해자인 것은 맞는데, 제 기억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제가 잘하면 다시 평범한 가족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등 B씨의 진술을 토대로 재판부는 모친에게 거짓말을 한 B씨의 행동은 충분히 납득할만하다고 봤다.

A씨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했다.

rock@yna.co.kr

26일 오후 서해상 통과..中 하얼빈으로 빠져나갈듯
28일 오후 10시 이전에 온대저기압으로 약화 예상

23일 오후 10시 기준 태풍 바비 전망 © 뉴스1(기상청 태풍센터 갈무리)
23일 오후 10시 기준 태풍 바비 전망 © 뉴스1(기상청 태풍센터 갈무리)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BABI)가 세력을 키우면서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23일 기상청 태풍센터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오는 26일 오후 10시 전남 해남 인근에 상륙해 서해안을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후 10시 기준, 태풍 바비의 강도는 ‘중’이며 중심기압은 985h㎩(헥토파스칼)이다. 최대풍속은 초속 27㎧로 시속으로 환산하면 97㎞/h다. 강풍반경은 250㎞이며 동북동쪽으로 시간당 7㎞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북진 중인 태풍 바비는 25일 오후 9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310km 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도는 ‘매우 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중심기압은 945hPa까지 떨어지고 최대 풍속은 초속 45㎧, 시속 162㎞/h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26일 오후 9시에는 전남 목포 서쪽 약 10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때 강도는 ‘강’으로 다소 약화하게 된다.

이어 27일 오후 9시에는 평양 북쪽 약 190km 부근 육상으로 올라왔다가 28일 오후 9시에는 중국 하얼빈 동남동쪽 약 50km 부근 육상까지 이동할 전망이다. 강도는 각각 ‘강’과 ‘중’으로 예상된다.

태풍 바비는 28일 오후 10시 이전에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다음 태풍 정보는 24일 오전 4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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