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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황상무 앵커가 KBS 뉴스9을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모습. [방송 캡처]
2018년 4월 황상무 앵커가 KBS 뉴스9을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모습. [방송 캡처]


황상무 전 앵커가 KBS를 떠난다.

2015∼2018년 KBS 메인뉴스인 ‘뉴스9’을 진행한 황 전 앵커는 9일 KBS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사의를 밝혔다.파워볼실시간

이 글에서 황 전 앵커는 “KBS에 더이상은 제가 머물 공간이 없어졌다. 그래서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2005년 5월 3일 피눈물을 삼키며 진행했던 아침뉴스가 생각난다. 불과 몇 시간 전, 어린 자식을 영안실에 넣어놓고 돌아선 직후였다”라고 개인사를 공개하면서 “그만큼 혼신의 노력을 바쳤던 KBS였다. 하지만 이제 KBS에 대한 저의 의탁을 접으려고 한다”고 했다.

1991년 KBS에 입사한 황 전 앵커는 사회부ㆍ정치부ㆍ통일부 기자를 거쳐 2002∼2007년 ‘KBS 뉴스광장’을 진행했다. 2015년 1월부터 ‘뉴스9’ 앵커 자리를 지키다 2018년 4월 양승동 사장이 취임하면서 교체됐다. 현재는 라디오뉴스팀에서 편집 업무를 맡고 있었다.

황 전 앵커는 ‘뉴스9’ 앵커 시절 진보 성향의 후배 기자들과 여러 차례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2016년에는 ‘KBS기자협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모임’에 참여해 “KBS기자협회는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 민주노총 산하 특정노조의 2중대라는 비판을 곱씹어 봐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고, 2018년 2월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소속 기자들로부터 “구태와 적폐의 상징”으로 규정되며 앵커 퇴진을 요구받기도 했다. 당시 새노조 기자들은 황 전 앵커가 박근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상황에서 황 전 앵커가 “교과서에 이념을 넣으려고 들면 논쟁은 끝이 없고 우리는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클로징 멘트를 한 것 등을 비판했다.
또 올해 7월엔 ‘KBS뉴스9 검언유착 오보방송 진상규명을 위한 KBS인 연대서명’을 통해 “방송한 지 하루 만에 KBS 보도본부가 스스로 백기를 들고 ‘KBS 뉴스9’를 통해 사과 방송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코미디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며 양승동 사장의 대국민 공개 사과와 정확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황 전 앵커는 9일 올린 글에서 “우리 사회는 지금 매일 욕지거리와 쌍소리 악다구니로 해가 뜨고 지는 세상이 됐다”는 김훈 작가의 말을 인용하며 “말 그대로 온갖 말이 난무하는 사회다. 불행하게도 그 한 가운데에 KBS가 있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다” “KBS는 극단의 적대정치에 편승해서는 안된다” “KBS가 우리 역사의 저주,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자학사관을 버리고 과거 들추기를 접고 미래로의 전진을 역설해야 한다” 등의 말을 전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왜 트럼프는 패배를 감당할 수 없는가.’

뉴요커는 대선 전인 1일(현지시간) 온라인에 미리 공개한 최근호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의 탄핵, 두 번의 이혼, 여섯 번의 파산, 26번의 성범죄 기소, 약 4000건의 소송에서 살아남았지만 이번 대선에서 패하면 그간의 행운도 끝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동행복권파워볼

당장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뉴욕 주, 맨해튼 시 검찰이 별건으로 수사 중인 형사사건 2건을 포함해 민사에서도 12건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종료와 함께 각종 개인·부동산 담보 대출의 상환 시기까지 돌아와 일부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는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티모시 스나이더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는 뉴요커에 “대통령을 감옥과 하우스푸어에서 구제해 주는 것은 대통령직”이라고 말했다.

●2016 대선, 전세기 준비시켰던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패배를 예상하며 미국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앤서니 사라무치 전 백악관 홍보국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미국을 뜨려고 존 F 케네디 공항에 자신의 전세기를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캠프 구성원 모두가 그의 패배를 예상하고 있던 때였다.

당시 트럼프 타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있던 사라무치 전 홍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뜸 “내일 뭐하느냐”고 물으며 자신이 내일 아침에 떠날 수 있도록 공항에 전세기를 대기시켜놨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자신이 패배를 예상했으며 아무렇지 않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였다는 것이다. 사라무치 전 홍보국장은 “그는 유명세를 위해 대선을 치렀기 때문에 져도 괜찮았다. 시간과 돈이 낭비되긴 했지만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20 대선, 패배 시 면책권 사라져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임기가 끝난다는 것은 곧 대통령으로서 보장받았던 면책권도 사라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뉴욕 주 검찰과 맨해튼 지방 검찰의 수사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전부터 그의 범죄혐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측 변호인단은 그간 소득세 신고서를 제출하라는 지방법원, 주법원의 소환장을 계속 무시해왔다. 하지만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언론을 통해서도 상당부분이 공개됐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세 신고 자료 일부를 분석했는데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기간 교묘한 회계 수법으로 엄청난 규모의 소득세를 탕감 받았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심지어 자신의 헤어스타일링 비용으로 7만 달러 공제를 청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트럼프 조이는 맨해튼 지검 수사망

트럼프 대통령의 뒷일을 처리하는 ‘픽서’로 오랜 기간 활동했던 마이클 코언은 지난해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험사에는 부풀린 소득 자료를 썼고 납세를 위한 자료로는 손실로 기록한 소득자료를 따로 내는 회계부정을 저질렀다고 증언한 바 있다.

코언은 이 사건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는데 당시 맨해튼 지검은 소장에 그가 단독으로 행동하지 않았으며 불기소된 공모자 ‘개인1’의 조력을 받았다고 적시했다. 당시 사건은 코언만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마무리 됐으나 소장은 이 ‘개인1’이 ‘미국 대선 유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서술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공모자’로 봤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대통령 임기를 끝낸다고 조사를 그만한다면 검찰이 스스로 정치적 기소였음을 자인하는 꼴이기 때문에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간 지방법원 하급심에서 모두 패한 트럼프측 변호인단은 주법원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죄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으나 변호인단의 방어논리 역시 다 떨어져가는 상태다.

관건은 ‘합리적 의심’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행위에 의도적으로 가담했다는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있다. 코언은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언가를 쓰는 일은 거의 없다. 이메일도 안 보낸다. 간접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의도를 알아채도록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 증거를 잘 남기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맨해튼 검찰은 코언 조사 당시 그의 협조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검찰은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주장한 여성들의 입을 막기 위해 돈을 전달할 때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트럼프 재단, 선거캠프 기부금 자금으로부터 돈을 빼돌린 정황을 보여주는 증거를 확보한 바 있다.

만약 이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형사 범죄’를 저지른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대통령 사면으로 구제가 가능한 연방검찰의 영역이 아닌 주, 시 단위 검찰 관할이라 ‘셀프사면’도 어렵다.

●대선 이후 몰려들 빚 독촉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 4년 내 3억4000만 달러 이상의 개인 담보 대출을 상환해야한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후한 대출을 해주며 ‘유착관계’라는 비판을 받아온 도이치뱅크가 대선 전 트럼프 대통령과의 손절을 선언하고 트럼프 재단에 선거 후 이 대출액을 상환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외에도 향후 4년 내 트럼프 대통령이 상환해야 할 트럼프 부동산 담보대출도 약 9억 달러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여기에 논란이 된 과도한 소득공제 건에 대해서도 탈세 혐의가 밝혀질 경우 추가 수백만 달러를 뱉어야 할 수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총 자산은 약 25억 달러(포브스 기준)로 상환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빚 상환을 위해서는 부동산 자산 일부를 매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체인 트럼프 호텔·리조트 역시 펜데믹의 영향으로 수익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 ‘사면 조건부 승복’ 협상 시도?

뉴요커 캡처
뉴요커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연방법원에 걸려있는 사건의 경우 ‘셀프사면’을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는 임기 내 대통령의 사면권이 매우 광범위하다는 ‘구멍’을 매우 잘 활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동안 44차례 사면을 행사했는데 범죄의 경중에 관계없이 자신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에게 사면권을 남발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동행복권파워볼

정치 컨설턴트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로저 스톤 역시 목격자 매수, 위증, 의회조사 방해 등 7건의 중범죄 혐의로 지난해 11월 40개월의 징역형을 받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으로 올 7월 풀려났다.

하지만 대통령 권한으로 사면할 수 없는 뉴욕주 관할의 기소 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손 쓸 방도가 없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변인을 지낸 조 록하트는 트럼프가 뉴욕 검찰을 포함해 자신이 기소된 모든 혐의에 대해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내야 떠나겠다는 딜을 시도할 수 있다고도 봤다. 특히 국방부 등 국가안보 관련 부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며 지지자들의 폭동을 조장하면서 대통령직 인수과정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안보 리더십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록하트는 “이 같은 딜이 성사될 경우 ‘정의 구현’을 외치는 국민들이 분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 밀그램 전 뉴저지 법무장관 역시 바이든 당선인이 사법정의를 훼손하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망하며 “이상적인 것은 법무부가 아닌 (연방 차원의 개입이 불가능한) 트럼프재단이 있는 뉴욕의 맨해튼 지검이 관련 계속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복귀시 자금난 예상

뉴욕 부동산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사업에 복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수십 년의 인연이 있는 뉴욕 은행가는 뉴요커에 “부동산 사업은 끝났다고 보면 된다. 그와 엮이고 싶어 하는 은행은 한 군데도 없다. 심지어 20년 넘게 대출을 해주던 도이치뱅크조차 미국 시장을 잃는 것을 우려해 트럼프와의 관계를 청산했다. 이제 트럼프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것 자체가 큰 골칫거리가 되는 상황”이라며 “아마 트럼프 이름으로 남부에서 주유소쯤은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요커는 한 내각 장관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 사이로 자동차 행렬을 하던 중 “놀랍지 않나? 이제 창문 주문하는 시절로는 못 돌아가겠다. 너무 지루할 것 같다”며 부동산 개발업자로 돌아가는 일상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우파 방송 나서도 떨어진 인기가 문제

퇴임 후 트럼프의 삶에 대해서는 측근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다르다.

2016년 당시 측근들은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지 못한 채 ‘트럼프 뉴스 네트워크(TNN)’라는 미디어 플랫폼을 준비한 바 있다. 이 과정에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반 고문을 맡았던 정치전략가 스티브 배넌 등이 참여했다. 베니티페어에 따르면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기상채널을 인수하려 했으나 제시 금액이 채널에서 요구한 금액에 크게 못 미쳐 계약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임기 내내 자신의 우군이 됐던 보수매체인 폭스뉴스에 대한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그는 4월 트위터에 “폭스뉴스 보는 사람들은 엄청 화났다. 이들은 대안을 원하고 나도 그렇다!”는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을 할 경우 폭스보다 더 보수적인 매체가 될 것은 자명하다. 다만 흥행을 보장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2차 토론을 거부한 뒤 바이든 당선인과 각자 타운홀을 진행했는데 시청률에서 바이든 당선인에 참패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골프를 즐기며 은퇴를 선언한 러시 림보가 진행하던 라디오 진행을 이어 맡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림보는 대표 보수방송인으로 올해 대통령 국정연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다.

하지만 트럼프 자서전 ‘거래의 기술’의 대필 작가 토니 슈와츠는 “라디오 같은 ‘작은 플랫폼’에 트럼프가 안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하루에 세 시간씩 하는 쇼를 진행하기엔 너무 게으르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일정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플로리다 같은 주요 격전지에서 정치적 파워를 행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로 떠날 가능성은 낮아

트럼프 대통령의 부동산 사업에 관한 책 ‘거짓말의 성’을 쓴 바바라 레스는 뉴요커에 “트럼프가 미치도록 승리를 하려고 하는 이유는 검사들이 자신을 계속해 추적할 것이라는 의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레스는 “트럼프는 절대 패배를 인정하려 들지 않을 것이고 이 나라를 떠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기간 “내가 지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나”라며 “아마 나는 이 나라를 떠나야할지도 모른다”고 농담조로 발언한 바 있다. 레스는 “이 발언에 얼마나 진심이 반영됐을지는 모르지만 자기 빌딩이 있는 나라에 가서 사업을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전체주의정권 국가로 떠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스나이더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보가 아니라면 비행기를 준비시켜둬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트럼프가 폭스뉴스에서 쇼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곤 한다. 내 생각엔 아마 RT(러시아 관영 통신)에서 쇼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렇게 세계의 시선이 쏠린 시점에 미국 대통령의 출국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는 게 중론이다. 토니 슈와츠는 역시 “트럼프가 (검찰 기소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절대 이 나라를 떠나지는 않을 것이다. 대체 어디로 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3~5일 주택에 피해자 가둬두고 폭행 및 성폭행
피해자 탈출하자 은신처 옮기며 도주 끝에 검거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전 여자친구를 사흘간 감금하고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휴대폰을 끄고 차량을 바꿔 타며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8일 오후 5시쯤 제주시 이도2동에서 긴급체포한 A씨(37)를 감금 및 성폭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피의자 A씨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제주시 한 주택에서 전 연인이었던 피해자 B씨를 감금하고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도구를 사용해 수차례 폭행하고 담뱃불로 피해자 신체 일부에 상해를 입혔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갈비뼈가 골절되고 비장이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고 제주시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손발이 묶여 감금됐던 피해자는 5일 오전 피의자가 담배 등을 사기 위해 외출한 8분여 사이 가까스로 탈출해 이웃집으로 도망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피의자는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다.

피의자는 피해자가 탈출한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휴대폰을 끄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피의자는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려 이동하는 등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다양한 수법을 사용했다.

수차례 지인 차량 등으로 이동수단을 바꿔 제주 곳곳의 은신처로 옮겨 다녔으며 공중전화를 이용하고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등 철저히 몸을 숨겼다.

그러나 결국 CCTV 등을 통해 수사망을 좁혀 온 경찰에 덜미를 잡혀 도주 나흘째인 8일 오후 검거됐다.

신호 대기 중 차량 안에서 체포된 피의자는 당시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피의자 검거를 위해 경찰인력 250여 명과 헬기 등을 투입했다.

피의자는 과거에도 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지난 3월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피해자가 헤어지자는 말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며 “피해자가 큰 부상을 입은 만큼 의료비 지원과 심리치료 지원 등 피해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gwin@news1.kr

주호영, 비대위서 지적.. 추미애, 尹 견제의도 속 특활비 수사 부적절 논란

[서울신문]주호영 “법무부 특활비 못 쓰는데도
검찰서 돌려받아 편법으로 사용 다 알아”
“靑 ‘국정원 특활비 상납’과 뭐가 다른가”
추미애, 6일 윤석열 특활비 내역 조사 지시
정작 특활비는 대검 아닌 법무부 관리

최재형 “법무부가 특활비 檢예산 배정”

추미애 법무부 장관 vs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 서울신문DB
추미애 법무부 장관 vs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 서울신문DB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 11. 9 정연호 기자tpgod@seoul.co.kr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 11. 9 정연호 기자tpgod@seoul.co.kr
-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서울신문 DB
–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서울신문 DB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특수활동비(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쓴다며 의혹을 제기한 뒤 검찰 특활비 감찰 지시를 내린 데 대해 “추미애 장관의 또 다른 자책골”이라면서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4번이나 감찰을 지시한 것도 문제지만, 흠을 잡으려고 특활비 감찰을 지시한 것은 참으로 치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법무부는 특활비를 쓸 수 없게 돼 있는데도, 검찰에 내려간 특활비를 돌려받아 편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법무부가 검찰 특활비를 돌려받아 썼다면, 예전에 청와대의 (국가정보원) 특활비 상납 문제와 다를 것이 뭔가”라고 되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이 자충수를 몇 번 뒀다”면서 “‘드루킹 사건’도 사실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가 고발해서 시작돼 김경수 경남지사가 실형을 받은 상태”라고 했다.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 11. 9 정연호 기자tpgod@seoul.co.kr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 11. 9 정연호 기자tpgod@seoul.co.kr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2020. 11. 5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2020. 11. 5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추미애 “윤석열 특활비 내역 조사하라”

추 장관은 지난 6일 대검 감찰부에 윤 총장의 특활비 내역에 대해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제기된 윤 총장 특활비 관련 논란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관련 규정 상 특활비는 검찰총장이 아닌 법무부가 특활비를 배정하고 이를 감사원이 확인한다는 점에서 볼 때 추 장관이 윤 총장 견제를 위해 부적절한 분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는 “추 장관은 총장의 특활비 배정 등 집행과 관련해 대검찰청 감찰부에 신속히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각급 검찰청별 및 대검 각 부서별 직전연도 동기 대비 지급 또는 배정된 비교 내역(월별 내역 포함), 특정 검사 또는 특정 부서에 1회 500만원 이상 지급 또는 배정된 내역 등이다.

추 장관은 앞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총장이 측근이 있는 검찰청엔 특활비를 많이 준다’고 질의하자 “특활비가 올해엔 94억원이고, 내년은 84억원이다. 특활비는 다른 예산과 달리 대검에서 일괄적으로 받아간다.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썼는지는 법무부에 보고하지 않아 알 수 없다”면서 “현재는 이른바 루프홀(제도적 허점)이 있다. 대검에서만 구시대 유물처럼 이런 것이 남아 있다”고도 했다.

-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0. 10. 22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0. 10. 22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윤석열 검찰총장연합뉴스
– 윤석열 검찰총장연합뉴스

與 “윤석열, 정치 의사 표명했는데
특활비 84억 정치자금 활용할 수도”

추 장관은 “사건이 집중된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최근까지 특활비가 지급된 사실이 없어 수사팀이 애로를 겪는다는 얘기도 듣는 형편”이라고도 덧붙였다.

여권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임기 이후에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언급했던 윤 총장을 ‘정치 총장’이라며 사퇴를 압박한 뒤 특활비가 윤 총장의 ‘정치 자금’으로 쓰이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은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사실상 표명했다”며 “어디에 돈을 쓰는지 확인이 안 되는 84억원을 자기 마음대로 쓰면 그 공무원이 정치자금으로 활용해도 전혀 알 수 없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도 “그런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추 장관과 여당 의원들의 주장은 법사위에서 곧바로 반박당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중앙지검에) 특활비가 다 내려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추 장관은 “현장 일선 검사들의 고충을 들으니까 그렇다는 거고, 확인할 방법은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 최재형 감사원장.연합뉴스
– 최재형 감사원장.연합뉴스

최재형 “특활비 예산 배정은 법무부…
대검은 법무부 지침대로 시행” 秋 반박

법사위에 참석한 최재형 감사원장도 대검이 아닌 법무부가 각 청에 대한 배정 등 관리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 등의 ‘정치 자금’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다.

최 원장은 “특활비 예산 배정은 법무부로 된다. 감사원에서 법무부를 감사할 때 특활비 예산을 어떻게 하고 지침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감사했다”며 “대검은 법무부 지침대로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검을 감사할 때 해당 부분을 따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도 특활비는 일률적으로 검찰청 규모에 따라 배정되기 때문에 검찰총장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라며 황당해했다.

대검은 지난 5일 법사위 직후 입장문을 통해 “검찰 특활비는 월별, 분기별 집행계획을 세워 집행하고, 수사 상황 등에 따라 추가 집행한다”면서 “관련 규정에 따라 집행 자료를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2020. 11. 5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2020. 11. 5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윤석열 검찰총장. 서울신문DB
– 윤석열 검찰총장. 서울신문DB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THE 시그널] ③ 간경변증

평생 술을 입에 달고 사는 한지평(55) 씨는 어느 날 붉은색으로 변한 손바닥을 발견했다. 한씨는 최근 들어 배도 나오고 호흡할 때마다 구취도 심했다고 한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복부비만이 생기는 것은 흔한 일이고, 입안에 충치가 있거나 스케일링을 제때 안 하면 구취가 심해질 수도 있다. 그런데 한겨울도 아닌데 붉은색으로 변한 손바닥은 과연 어떤 시그널일까. 

한씨의 경우처럼 미세혈관이 거미 다리 모양으로 뻗어 피부가 붉게 보이는 것은 거미혈관종 증상으로 간경변증 초기 증상이다. 간경변증의 시그널은 거미혈관종 이외에 복부 팽만, 하지 부종, 황달이 있으며 간성 혼수의 경우 의식이 흐려지기도 한다. 간경변증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 황달, 복수, 간성뇌증, 정맥류 출혈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간경변증은 그 자체로 사망의 원인이 되거나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어 굉장히 위험한 질환이다.

피부가 거미 다리 모양으로 붉게 보이는 거미혈관종은 간경변증의 시그널이다.
피부가 거미 다리 모양으로 붉게 보이는 거미혈관종은 간경변증의 시그널이다.

증상 없는 간경변증, 평소 관리가 중요

간경변증은 말랑말랑한 간이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변해 제 기능을 못 하는 질병이다. 바이러스나 음주, 약물 등에 의해 간에 만성 염증이 생기면서 조직이 손상돼 ‘섬유화’가 이뤄진다. 이렇게 간세포의 섬유화가 진행되면 정상적인 세포 구조가 비정상적인 작은 덩어리로 만들어져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변하는 것이다.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은 간경변증이 시작돼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혈액검사에서도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한번 망가진 간은 결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평소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고, 음주와 흡연을 삼가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노인계 KMI광화문센터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간 기능을 알아보는 기본 검사는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라며 “복부 초음파는 복부 장기를 검사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횡격막 아래쪽은 초음파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만약 복부 초음파에서 이상이 발견됐다면 복부 CT를 통해 초음파로 확인하지 못한 부분까지 자세히 검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작지원 KMI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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